
<관계를 이어주는 마을교육>
얼마 전 세종의 마을교육 활동을 담은 <마을교육, 다 함께 가치>라는 책이 발간됐다. 글을 쓴 이들은 모두 6명으로 대부분 마을교육활동가들이다. 학부모, 작은도서관 관장, 사회적협동조합을 운영하는 청년, 문화관광해설사 등이 각자 삶의 자리에서 마을교육에 참여한 내용이라 책에 담긴 글이 다채로운 빛깔로 다가왔다.
그 중에서 90년대 중반에 태어난 청년이 마을교사로 활동한 내용은 인상적이었다. 이 청년은 2016년 최연소 마을교사로 선정되어 초기 3년 동안 세종시 관내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384차시의 수업을 진행했다. 그가 가르친 분야는 영상 편집이나 촬영과 같은 영상세대에 어울리는 내용이다. 전문적인 기술을 쉽게 알려주는 가운데, 청소년들과 진로를 함께 찾았고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멘토 역할로 발전했다.
이 청년도 처음에는 서울로 떠날 생각을 했지만, 마을교사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과 정서적 교감을 갖게 됐고, 점차 지역과 마을이라는 공간에 소속감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마을교육공동체 활동은 교육 기회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내가 지역사회와 더 깊이 연결되고, 이곳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 준 과정이었다.’
청년이 쓴 이 문장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학교 교육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도 마을교육은 낯설게 여기는 이들이 있다. 교과 중심의 교육이 학교 안에서 이뤄진다면, 지역의 수많은 자원을 활용하고 다양한 경험을 가진 주민들이 가르치는 역할을 할 때, 학생들이 배우는 영역은 훨씬 넓어지기 마련이다.
마을교육에 관심갖고 참여하는 이들은 마을교육의 중요한 가치를 함께 한다는 공동체성에 두고 있다. 뜻있는 학부모들이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학부모가 참여한다. 이를 통해 형식적인 학부모회가 아니라 열린 학부모회의 자발성과 역동성이 커진다.
아파트에 작은 도서관에서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만들고, 책을 읽고 놀이를 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만드는 노력은 단절된 이웃을 극복하고 함께 어울리는 마을의 변신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세종시 곳곳에서는 다양한 마을학교를 운영한다.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다.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주민들이 참여하고 마을교육지원센터가 이들의 활동을 지원하면서 좋은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마을교육은 아이와 어른의 관계를 이어주고, 마을과 마을을 이어주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보여준다. 오늘도 세종의 아이들은 관계의 회복을 마을교육에서 찾고 있다. (3월 17일자 충청투데이 '아침마당'에 실린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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