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29 선언을 이끌어 낸 38년 전 여름을 돌아봅니다.
38년 전 6월은 뜨거웠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겠다고 나선 청년 노동자 시민들의 열기는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38년 전 오늘은 거리에 나온 민주주의 시민이 위대한 승리를 한 날입니다.
6월 항쟁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1987년 6월 29일은 당시 민주정의당 대통령 후보 겸 대표위원인 노태우가 개헌을 통해 직선제를 하겠다고 밝힌 날입니다.
6.29선언이라고 불리는 이날의 선언은 한국민주주의운동사에 큰 획을 그은 날입니다. 권력이 시민들의 외침에 무릎을 꿇은 날이자, 위대한 시민들의 뜻이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6.29 선언에 이르기까지 여러 청년과 노동자의 죽음이 있었고, 그 뜻을 이어가겠다는 시민들의 참여가 있었습니다.
당시 6.29 선언에는 의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직선제 개헌 이외에도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존중되어야 하며, 국민 개개인의 기본적 인권은 최대한 신장되어야 한다는 내용은 지금도 유효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돌아봐야 할 일입니다.
또한 사회 각 부문의 자치와 자율은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는 선언의 내용도 지금 상황에서 더욱 발전시킬 책무가 있습니다. 6. 29선언 이후
지방자치가 시행되기는 했으나, 권한과 책임이 여전히 중앙에 귀속되어 있어 실질적인 지방자치의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교육자치 또한 마찬가지 상황이라서 지역의 특성에 맞는 교육자치를 향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겨울, 12.3 계엄 사태 이후 위기의 민주주의를 구하겠다고 나온 청년과 시민들은 6월 항쟁의 정신을 이어가는 실천이었습니다. 6.29 선언 이후 시대적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87년 체제를 극복하자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위기를 이겨낸 국민이 새로운 시대를 써 내려갔듯 이제는 더 나은 민주주의를 만들어가는 데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38년 전 뜨거웠던 아스팔트에서 지치지 않던 시민들에게 다시 한번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민주열사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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