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사 온 이웃 (feat. 이웃사촌) ]
어둑한 늦은 저녁, 초인종이 울렸다.
‘음식을 시킨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누구지?’
대충 겉옷을 걸치고 문을 빠끔히 열자
처음 보는 젊은 남녀가 서있다.
“위층에 새로 이사 왔어요.
인테리어 공사로 소음이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리고는 수줍게 비닐 봉투를 내민다.
‘신혼부부이십니까?’ 라는 멋쩍은 감사 인사를 드리고
이내 책상으로 돌아와 봉투를 열어본다.
키친타월, 쿠키 그리고 종량제 쓰레기봉투.
입가에 절로 미소가 새어나온다.
요즘 세상에 이런 흐뭇한 광경이라니.
두 가지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한다.
첫째, 신혼부부의 행복한 앞날을 기원하기.
둘째, 내일부터는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는
모르는 이웃에게도 인사하기.
이웃사촌이니까.
(26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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