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이 경험하는 '농성천막'과 '경복궁 돌담'사이>
오전부터 광화문에 나와 더민주서울혁신회의 천막을 지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천막과 경복궁 돌담 사이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지나갑니다.
그들은 '한류의 대한민국'과 '결사의 대한민국'사이에서 큰 차이를 느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만, 사실 그 둘은 같습니다. 한류의 특징이 '압축성장된 우리 사회'의 '금기가 없이 나타나는 창작물'들의 총합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한류의 기원, 혹은 한류 콘텐츠의 발호를 김대중 정부로 보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의 확립을 통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았더라면, 사회 계층의 위계를 해학적으로 풀어낸 '기생충'과 같은 영화도 없었을 것입니다. 일본의 경우에는 비슷한 맥락의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자 일본의 치부를 드러낸 것이라며 자국 내에서 크게 비판했던 사실과 비교하면 이해가 더 쉽겠습니다.
헌재의 선고가 늦어지면서 다소 지칩니다만, 우리는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겠습니다. 그래야 민주주의도 있고, 저 외국인들이 거니는 한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들이 거니는 길이 천막과 돌담 사이의 길이 아니라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길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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