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기상을 하늘과 바다에서 감시하는 기상항공기와 기상관측선이 각각 1대뿐인 가운데, 이마저 노후화로 고장‧장애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어기구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당진시)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운용 중인 기상관측선은 2011년 도입된 '기상1호', 기상항공기는 2017년 도입된 '나라호' 각 1대뿐이다.
도입 15년째인 기상1호에서는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장·장애가 총 20건 발생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건에서 2022년 2건, 2023년 4건, 2024년 5건, 2025년 7건으로 해마다 늘었다. 발전기, 배를 움직이는 주기관, 자동조타장치, 위성통신·항법장치 등 운항과 관측에 필요한 장비에서 고장·장애가 잇따랐다. 2025년에는 바닷물의 수온과 염분을 재는 해수수온염분측정기(CTD)가 약 5개월 반 동안 고장 나 있기도 했다.
고장이 늘면서 돈도 더 들고 있다. 기상1호의 유지보수 집행액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5년 연속 예산을 넘었고, 2021년 3억3,400만원에서 2025년 6억5,100만원으로 4년 만에 약 2배가 됐다. 2021년부터 올해 8월까지 예산은 23억300만원이었지만 실제 집행액은 25억4,900만원으로 2억4,600만원 더 많았다. 올해도 8월까지 이미 연간 예산의 90.5%를 집행했다.
나라호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2025년 12월 부품 노후화로 고장 난 구름입자측정기는 올해 12월에, 올해 7월 낙뢰로 손상된 항공구름관측레이더는 2027년 상반기에야 복구될 예정이다. 현재 구름 관측장비 2종이 모두 수리 중인 상황이다. 나라호의 연간 운항계획도 2023년 119회에서 올해 108회로 3년 새 9.2% 줄었다.
기상항공기와 기상관측선을 각각 1대만 운용하는 상황에서 고장이나 장기 정비가 발생할 경우 해당 분야의 관측역량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어기구 의원은 “기후위기로 집중호우와 태풍 같은 위험기상이 잦아지는데, 하늘과 바다를 지켜보는 관측 장비는 각각 단 1대뿐”이라며 “노후 장비를 적기에 교체·보강하고, 고장이나 장기 정비에도 관측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대체 장비 확보와 운용체계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일보 박정현 기자]
[저작권자©의정일보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의정일보=충남/박정현] imt5354@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