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기차가 5년 새 5배로 늘어나는 동안 한국도로공사가 관리하는 고속도로 알뜰주유소의 전기차 충전기는 3.1배 늘어나는 데 그쳤다. 충전기 1기가 감당해야 하는 전기차는 445대에서 715대로 늘었다. 연휴마다 휴게소 충전 대기가 되풀이되는 만큼, 도로공사가 보급 속도에 맞춰 충전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복기왕 의원(충남 아산시갑)이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 등록대수는 2021년 약 23만대에서 2026년 8월 116만대로 약 93만대(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로공사 관리 알뜰주유소의 전기차 충전기는 520기에서 1,624기로 1,104기(3.1배) 늘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차(휘발유·경유)는 약 2,163만 대에서 2,059만대로 104만대 줄었지만, 알뜰주유소의 주유기는 오히려 126기 늘었다. 주유기 1기당 내연기관차는 약 2만7천 대에서 2만2천 대로 줄어 여유가 생긴 반면, 충전기 1기당 전기차는 1.6배로 늘었다. 차량이 줄어든 쪽은 시설이 늘고, 빠르게 늘어난 쪽은 시설 확충이 뒤처진 셈이다.
충전은 주유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려 이용자가 느끼는 불편은 수치 이상이다. 일반 주유는 3~5분이면 끝나지만, 전기차는 350kW급 초급속 충전기로도 배터리를 80%까지 채우는 데 차종에 따라 20~30분가량 걸린다. 한 대가 충전기를 차지하는 시간이 주유기보다 4~10배 긴 만큼, 충전기 1기당 차량이 늘면 대기 시간은 길어질 수밖에 없다.
복기왕 의원은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고 있는 만큼 고속도로 충전 인프라도 이에 맞춰 확충돼야 한다”며 “한국도로공사가 변화하는 충전 수요에 맞춰 이용자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도록 충전 인프라 확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정일보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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