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국회의원(대전 서구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26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를 항의 방문해 KTX·SRT 통합 운행계획을 점검했다.
그동안 지역에는 수서행 KTX 4회 신설이 주요 성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서대전~수서 KTX가 하루 4회 신설되지만 서대전역의 주중 KTX 운행횟수는 기존 20회로 그대로였다.
수서행 4회가 새로 생긴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편성을 조정해 수서행으로 돌린 것이어서 주중 기준 서대전역 KTX 총량 증가는 ‘0회’다. 주말 역시 25회에서 26회로 한 차례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이마저 서대전역을 위한 별도 증편이 아니라 주말 복합열차 확대에 따른 결과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주중 약 1만5천 석, 주말 약 1만7천 석이 늘고, 호남선 운행횟수도 주중 95회에서 100회로 증가한다. 전국적으로 고속열차 공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서대전역만 사실상 제자리인 셈이다.
장 의원은 “‘수서행 4회 신설’이라는 숫자는 크게 알려졌지만, 정작 서대전역을 오가는 KTX 총량이 한 편도 늘지 않는다는 사실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았다”며 “기존 열차의 행선지를 바꾼 것을 서대전역 증편의 성과처럼 받아들이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성과를 냈느냐를 따질 일이 아니다. 시민에게 중요한 것은 열차가 실제로 몇 편 늘었는지, 필요한 시간에 탈 열차가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증편이 없었던 데 그치지 않았다. 이번 운행조정 과정에서 서대전 08시11분 출발 용산행(제472열차)과 용산 17시48분 출발 서대전행(제483열차) 등 출퇴근 핵심 열차까지 빠졌다.
이에 따라 9월부터 서대전역의 서울행 열차는 오전 7시24분 이후 10시4분까지 끊기고, 퇴근시간대에도 용산발 오후 5시10분 이후 다음 서대전행이 밤 9시9분으로 밀린다.
코레일은 서대전 경유 시 소요시간이 약 40분 늘고 승차율도 고속선 64.6%에 비해 서대전 경유 열차가 44.4%로 낮다는 점 등을 조정 사유로 들었다.
장 의원은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할 수 있는 출퇴근 시간대 열차부터 빼놓고 낮은 승차율을 감편의 근거로 삼는 것은 앞뒤가 뒤바뀐 논리”라며 “대전역을 이용하면 된다는 설명 역시 서대전권 주민들에게 추가 이동시간과 비용을 떠넘기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지역 반발이 이어지자 코레일은 오는 10월 1일부터 두 출퇴근 열차의 서대전역 경유를 복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사업법 제12조에 따른 국토교통부 협의·신고 절차가 남아 있는 만큼, 장 의원은 실제 운행이 재개될 때까지 관련 절차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출퇴근 열차가 돌아와도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코레일 계획에는 복원 이후에도 “서대전역 열차 운행횟수(주중 20회, 주말 26회)는 유지”한다고 명시돼 있다. 빠졌던 열차를 되돌려놓는 것일 뿐, 실질적인 증편은 아닌 것이다.
장 의원은 “원상복구를 증편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출퇴근 열차를 되돌려놓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이제부터는 서대전역 KTX 총량 자체를 어떻게 늘릴 것인지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우선 주민 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열차 감편이나 시간대 조정 시 해당 지역의 의견을 사전에 듣는 절차를 제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또 다음 열차운행계획 개정에서는 기존 편성의 행선지를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현재 주중 20회인 서대전역 KTX 운행횟수 자체를 늘리는 방안을 국토부와 코레일에 공식 요구할 계획이다.
특히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에 따른 신규 열차 배분계획을 서대전역 증편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해당 구간의 선로용량은 하루 190회에서 380회로, 실제 운행횟수는 176회에서 262회로 확대된다. 그동안 국토부와 코레일이 서대전역 증편의 가장 큰 제약요인으로 제시해 온 ‘선로용량 부족’이 해소되는 시점이다.
장 의원은 “2028년 선로가 열린 뒤 서대전역 몫을 요구하면 늦는다. 열차 배분계획을 만드는 지금부터 서대전역 증편 물량을 숫자로 반영해야 한다”며 “출퇴근 열차 두 편을 되돌리는 데서 끝내지 않겠다. 약속이 아니라 실제 운행계획표에 ‘서대전역 증편’이 찍힐 때까지 국토교통위원으로서 끝까지 챙기겠다”고 밝혔다.
[의정일보 박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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