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일찍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자유, 민주, 정의' 4.19정신이 깃든 이곳에는 꺾이지 않는 민주주의의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제 마음에도 소중히 담아갑니다.
66년 전 오늘, 정권의 부정 부패 불의에 맞서 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대한민국의 인구가 지금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던 시절, 그날 하루 서울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거리로 모였고 100명 넘는 분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총부리 앞에서 물러서지 않았고, 끝내 독재 권력을 무너뜨렸습니다. 그 어떤 권력도 국민 위에 설 수 없고 나라의 주인은 언제나 국민이라는 사실을 대한민국 역사에 또렷이 새겼습니다.
4.19 정신은 민주주의가 흔들릴 때마다 대한민국을 일으켜 세운 힘이었습니다.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월항쟁, 그리고 12·3 비상계엄을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그랬습니다.
그렇게 이어져 온 자랑스런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를, 이제 헌법에 더 온전히 새겨야 합니다. 특히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은 4.19 이후 우리 민주주의의 굳센 맥을 잇는 위대한 시민항쟁의 역사입니다. 그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는 것은, 우리 민주주의를 지켜온 국민의 헌신과 국민주권의 가치를 분명히 새기는 일입니다.
민주주의를 말하면서, 그 역사를 헌법에 새기는 일 앞에 머뭇거릴 수는 없습니다. 국민주권을 말하면서, 그 뜻을 제도와 헌정질서로 잇는 일을 외면해서도 안 됩니다. 선택이 아니라 책무입니다.
헌법 개정안의 국회 본회의 표결까지 보름 남짓 남았습니다. 국회의장은 동료 의원들에게 동참을 호소하면서, 개헌의 문을 열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혁명의 이름으로 쓰러져간 모든 분들을 추모하며, 끝으로 김수영 시인의 시 '기도'의 한구절을 나눕니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꽃을 꺽는 마음으로
자는 아이의 고운 숨소리를 듣는 마음으로
죽은 옛 연인을 찾는 마음으로
잊어버린 길을 다시 찾은 반가운 마음으로
우리가 찾은 혁명을 마지막까지 이룩하자”

[의정일보=의정일보] ken626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