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세계적으로 민주주의 담론을 이끌고 있는 정치학자 루칸 웨이 교수와 1대1 대담을 가졌습니다.
그는 대담 내내 세계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그는 미국과 한국을 비교하며, 우리가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아이러니하게도 '최근의 독재 경험'에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즉, 한국인들에게 독재와 계엄령은 추상적 개념이 아니라 생생한 기억이며, 이것이 권위주의적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회적 안테나'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의 말을 들으며, 이 '사회적 안테나'가 일상에서 끊임없이 작동하기 위한 필수 조건으로 자연스레 '시간 평등'을 떠올렸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민주주의라도 주권자인 시민에게 생각하고, 토론하며, 참여할 시간이 없다면 그 민주주의는 껍데기만 남게 됩니다.
시민들이 삶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느린 호흡'을 되찾을 때 비로소 공동체의 미래를 논의할 '민주주의의 시간'이 열리는 것입니다.
독재의 징후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안테나 역시, 시민 각자가 주권자로서 사유할 시간이 확보되어야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대담 말미에 루칸 웨이 교수는 "역사적 기억을 보존하고 깨어 있는 것이 민주주의 수호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최근 대통령직속으로 '빛의 위원회'를 출범시킨 이유도 이와 맞닿아 있습니다.
12.3 내란이라는 초유의 국가적 위기 앞에서도 이를 막아낸 국민의 헌신을 국가가 예우하고, 그 숭고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함입니다.
민주주의가 다시는 위협받지 않도록, 국민이 깨어 행동했던 역사적 시간을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나아가 주권자인 시민 모두가 일상 속에서 사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민주주의의 시간'을 온전히 돌려드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의정일보=김이남] ken6262@hanmai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