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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국회의장, - 우리는 원산으로 갑니다
  • 의정일보suyu1456@naver.com일자: 2025-11-24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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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를 다시 심는 길, 우리는 원산으로 갑니다>

    * 우원식 의장 발언 전문

    어려운 남북 관계 상황에서, 남북 교류의 소중한 불씨인 유소년 축구대회를 되살리려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해서, 정말 반갑고 기쁜 마음으로 왔습니다.

    와보니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에 전문성과 경험, 실력과 열정을 갖춘 분들이 이 자리에 다 계신 것 같습니다. 아주 든든합니다.

    스포츠는 평화의 마중물이기도 하고, 평화를 밀고 가는 힘이기도 합니다. 근대 올림픽을 부활시킨 것도 평화에 대한 갈망이었고, 냉전 시기에는 탁구 교류, 핑퐁외교가 미․중 국교 정상화의 물꼬를 텄습니다.

    북미 간에 말 폭탄을 주고받던 상황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에 평화의 봄을 만들었습니다. 북한의 올림픽 참가가 성사되고, 남북 선수단이 공동 입장하고, 단일팀으로 뛰는 모습을 보며 느낀 감격은 정말 잊히지 않습니다.

    전 세계에 한반도 평화를 선명하게 각인시킨 장면이었습니다. 평창 올림픽이 추동력이 돼서 남북, 북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지금은 참 꿈같은 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게 저절로 이뤄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다방면으로 여러 노력이 있지 않았습니까.

    당시 저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로 평창을 ‘평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 함께 힘을 모은 기억이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경험들을 복기하면서 경색된 남북 관계, 위축된 평화 분위기에 돌파구를 마련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는 우리가 가진 아주 소중한 평화자산입니다. 지금까지 남북 유소년 간 축구경기 교류가 22회 있었고, 남북 관계가 경색된 시기에도 중단되지 않았던 대표적인 평화교류 사업입니다.

    아리스포츠컵 대회로 열리기 시작한 2014년만 하더라도 포격전까지 발생했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달했던 상황이었지만, 대회가 열렸습니다. 2018년 춘천에서 ‘다음은 원산에서 만나자’고 한 약속을 성사시켜보자 해서, 이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북한 당국이 민간차원의 교류까지도 막는 상황이라 난관이 적지 않겠습니다만, 평창 올림픽도 불가능해 보이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지금의 여러 난관을 뚫기 위한 법적, 행정적, 외교적 과제를 살펴보는 오늘 토론회가 그래서 더욱 의미가 큽니다.

    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원산을 남북 교류협력에서 제2의 금강산으로 만들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금강산 관광이 지금은 남북 관계 악화를 상징하기도 하지만, 10년 이상 이어지며 남북 상시교류의 발판이 됐고, 정치 군사 상황이 안 좋을 때도 완충 역할을 했습니다. 이점이 지금도 시사하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금강산에서 차로 두세 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 원산인데, 북한이 오랫동안 관광지 개발에 공을 들여, 원산 갈마 해안관광 지구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7월에 울산 반구대 암각화와 북한 금강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함께 등재됐고, 내년에는 부산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립니다.

    총회 후에 세계유산을 둘러보게 되는데, 이때 반구대만이 아니라 금강산도 가고, 그 계기에 원산 갈마까지 길을 이어보는 구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저도 그 기회에 원산에 갈 의향이 있습니다. 평화는 선언이 아니라 실천이고, 축적입니다.

    지금으로서는 북한의 태도가 아주 완강합니다만, 한 사람, 한 걸음, 한 번의 만남이 쌓여 평화를 이뤄온 역사적 사실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아주 조그마한 가능성이라도 붙잡고, 계기와 틈을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지혜가 모여 평창에서 원산으로 평화의 흐름이 이어지길 기대하고, 응원하면서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여러분, “다시 심는 평화, 우리는 원산으로 갑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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