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 4·3사건 78주년을 맞아 생존희생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동백꽃의 아픔을 감내하고 계신 제주도민들을 생각하면 언제나 가슴이 아려옵니다.
대한민국의 광복 이후 지난 80년의 역사는 성장과 번영으로 빛나는 시간이었지만, 그 이면에는 심각한 국가폭력으로 얼룩진 암흑의 시간도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어떻게 하면 우리 국민이 겪은 그 고통과 아픔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이 됩니다.
제주 4·3은 그런 고민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이 되고 있습니다.
제주도민들께서는 끔찍한 국가폭력으로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고, 오랜 세월 침묵을 강요받았지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역사회와 공동체를 복원하고, 진상규명과 명예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그 결과 4·3 특별법 제정과 진상규명,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과 배상이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온갖 어려움에도 끝까지 노력하신 유족과 시민사회, 그리고 힘을 보태주신 도민 여러분 덕분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정의 실현과 진실 규명을 위해 헌신하고 평화와 화해를 위해 노력하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주도민 여러분께서 국가가 저지른 큰 잘못을 바로잡아 주신 덕분에 우리는 역사 앞에 조금이나마 떳떳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는 국가의 이름으로 국민이 희생되고 고통받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국가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통해 국가폭력에 대해서는 살아 있는 한 그 책임을 결코 회피할 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4·3사건 희생자들의 안식을 빌며, 생존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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