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읽는 강원교육 7]
정재승 교수의 새책《서늘한 대화》를 읽었습니다.
“오래 남고 싶다면 학생이 되세요.”
AI 시대에도 결국 오래 살아남는 사람은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아니라, 계속 배우는 사람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이 대목을 읽으며 오래전에 제가 쓴 글이 떠올랐습니다.
2019년 《교육, 거기서 멈추면 안 되니까》에 이렇게 썼습니다.
“무엇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이전에 배움을 즐기는 사람을 길러 내는 것을 교육 목표로 삼아야 한다.”
몇 년이 지나 AI 시대를 이야기하는 책을 읽다가 다시 이 문장 앞에 섰습니다. 결국 교육은 아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쳤느냐보다 배움이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 알게 했느냐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배움을 즐기는 아이는 학교를 떠난 뒤에도 배웁니다.
모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질문합니다. 실패해도 다시 시도합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게 되면 기꺼이 생각을 고칩니다.
AI가 아무리 많은 답을 내놓아도 무엇을 궁금해할지, 어떤 질문을 오래 붙들고 갈지, 무엇을 새롭게 배울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서늘한 대화》에는 이런 물음도 나옵니다.
“죽기 일주일 전에도 하고 싶은 일을, 나는 오늘 하고 있는가?”
한참 머물게 하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미래를 준비하라고 말합니다. 좋은 학교에 가기 위해,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준비하라고 합니다.
물론 미래를 준비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배움도 삶도 결국 오늘 일어납니다. 오늘 궁금해하고, 오늘 질문하고, 오늘 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아이가 내일도 스스로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원교육의 출발점은 어쩌면 단순합니다.
배움을 미래를 위한 준비로만 여기지 않고, 오늘의 삶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힘입니다.
평생 배우는 사람,
평생 학생으로 살아갈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먼 훗날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미루지 않는 사람.
우리 학교가 아이들의 미래를 준비하는 곳인 동시에, 아이들이 오늘을 충분히 살아가는 곳이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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