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은 저마다의 시기에 핍니다, 오디세이학교 친구들처럼>
오늘 오후, 오디세이학교 민들레와 하자센터 학생 17명이 길잡이 선생님과 함께 찾아왔습니다. '질문여행' 중이라며, 그 여정에 저를 초대해 준 겁니다.
오디세이학교는 2015년 서울교육이 문을 연 학교입니다. 고등학교 1학년 한 해 동안 입시에서 잠시 떨어져,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를 스스로 찾아가는 곳이지요.
학생들의 진행으로 한 시간 동안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고, 저도 격식 없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질문은 생각보다 훨씬 깊었습니다. 중학교 때 수업 시간에 손을 들고 말하면 '나댄다'는 소리를 들었다는 학생은, 왜 학교가 그런 분위기였는지 책을 찾아 읽고 조사해 질문을 들고 왔습니다. 일반학교로 돌아가서도 존중받으며 마음껏 질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사회에서 다른 길을 고르려면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지, 선행학습을 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교실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묻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대견하면서도 놀라웠고, 어른들이 만들어 온 교육 환경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교사가 꿈이라는 학생은 교사가 어떤 마음으로 학생을 대해야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훌륭한 선생님은 학생들에게서 많이 배운다”고 답해주었습니다. 학생과 교사는 서로 배우면서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그 존중 속에서 함께 자라납니다. 저 역시 오늘 이 친구들에게 많이 배운 '서로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함께한 이건복 중등교육과장님은 꽃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매화처럼 눈을 뚫고 봄보다 먼저 피는 꽃이 있고, 여름이 지나서야 찬찬히 피는 코스모스도 있다고요. 누구에게나 꽃을 피우는 자기만의 시간이 있으니 조급해 말고, '나는 오디세이학교 학생이야'라는 자긍심을 잊지 말라고 했습니다.
오디세우스의 긴 여행이 결국 그를 집으로 이끌었듯, 오디세이학교에서의 여행도 언젠가 여러분을 자기 자신에게로 데려다 줄 겁니다.
남은 여행도 무탈하게, 즐겁게 다녀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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