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도 부모도 숨을 고르는 곳, 제주 귀덕초>
전국체전과 교육감협의회 간담회 등 여러 일정으로 제주에 머물고 있습니다.
어제는 제주 귀덕초등학교 아이들과 컬링을 했습니다. 스톤을 밀 때마다 아이들의 환호성이 이어졌는데, 정신을 차려 보니 저도 같이 소리를 지르고 있더군요.
팀 이름은 바다팀과 오름팀이었습니다. 제주 아이들다운 이름이지요.
농촌유학 온 우리 서울 아이들과 제주 친구들이 섞여 신이 났습니다. 그런데 저는 누가 서울에서 온 아이인지 끝내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관계자분들, 교장선생님과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귀덕1리 이장님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 아이를 귀덕초에 보내신 학부모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시교육청 정책 중에 농촌유학이 우리 가족에게는 가장 마음에 와닿는 정책이에요."
그러면서 오고 싶어 하는 가족이 많으니 모집과 지원을 더 늘려 달라 하셨습니다.
다른 학부모님은 아이가 여기 와서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됐고, 성격도 많이 밝아졌다고 하셨습니다. 부모인 자신도 이곳에서 더불어 쉼을 얻어 가고 있다는 말씀도 덧붙이셨습니다.
농촌유학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배우며 자라게 하자는 생태전환교육에서 시작한 정책입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 아이들만 자라는 게 아닙니다. 서울 아이들이 오면서 작은 시골 학교가 북적이고, 부모님들도 이곳에서 숨을 돌립니다. 도농상생, 도시와 농촌이 교육으로 서로 돕는다는 게 이런 모습이구나 싶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가족이 농촌유학에 함께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따뜻하게 맞아 주신 귀덕초와 귀덕1리, 제주교육청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귀덕초 친구들, 바다팀도 오름팀도 지금처럼 마음껏 뛰어놀고 크게 웃으면서 지내길 바랍니다. 눈치 볼 것 없이 하고 싶은 거 실컷 해 보길, 서울에서 늘 응원하겠습니다.
우리 다음에 또 컬링 한 판 합시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