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강남훈 시인 유고시집 '불온한 시' 출판기념회>
1980년대 후반부터 제주에서 문학과 문학운동에 헌신한 고 강남훈 시인은 저도 많은 기억과 추억이 있습니다.
2020년 세상을 떠난지 6년이 됐지만 잊히기 보다 더 선명해집니다.
그의 존재와 기억, 언어를 만날 수 있는 유고시집이 나온 것이 무척 반갑습니다.
<한라산> 시 구절이 마음을 대변합니다.
"아버지가 오르며 꿈꾸던 옛 고향의 땅,
지금은 푸른 댓잎에 서리만 하얗게 쌓이고
그 아들이 앓아 몸살하는 일천 구백 오십 그 절망의 깊이...불 붙은 단풍이 겨울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그 아들이 신열 들린 산"
불 붙은 단풍이 한라산을 덮는 가을이 왔습니다.
구절처럼 가을은 겨울을 예고하지만 동시에 겨울 뒤에 올 따스한 봄도 예고합니다.
시인은 겨울 넘어 찾아올 민주주의의 봄을 꿈꿨습니다.
그 꿈을 남은 우리가 이뤄가야 합니다.
잊지 않고 함께 짊어지고 기꺼이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강남훈 시인의 영원한 안식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시집 발간을 위해 흩어진 작품들을 모아 편찬한 문인들과 한그루 출판사에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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