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낮 크리스티나 칼라스 에스토니아 교육연구부 장관과 'AI·디지털교육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서'에 서명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인구 약 136만 명, 경기도 학생 160만 명보다 적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디지털 교육에서는 늘 한발 앞서 왔습니다.
1996년, 에스토니아는 모든 학교에 컴퓨터와 인터넷을 들이는 사업을 시작하며 '호랑이의 도약'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의 호랑이'들의 도약을 보며 지은 이름입니다. 당시 레나르트 메리 대통령은 "늦는 자는 놓친다"고 했습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부족해도 기차는 먼저 출발해야 합니다.
에스토니아의 교육 혁신은 지난해 9월 고등학생과 교사에게 AI 학습 도구를 나눠 주는 'AI 도약(AI Leap)'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지난달 발표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5)에서 에스토니아는 과학·수학 유럽 1위, 읽기 유럽 2위로 이번에도 최상위권을 지켰습니다. 장관은 그 강점으로 '좋은 학습 성과가 소수 학생의 특권이 아니라는 점'을 꼽았습니다. 집안 형편이 아이의 배움을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경기교육의 원칙과 맞닿아 있습니다.
장관이 지난해 탈린 디지털 서밋에서 한 말이 있습니다.
"에스토니아의 진짜 도약은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지금쯤 장관 일행은 수원 한봄고등학교 수업을 참관하고 있을 겁니다. 학생들이 'AI로 만드는 K-콘텐츠의 내일'이라는 이름으로 교실을 엽니다. 영화 음악의 밑작업과 웹툰의 초벌은 AI가 하고, 감정을 입히고 인물에 숨을 불어넣는 일은 학생이 맡습니다. 장관이 말한 그 도약을 경기의 교실은 이미 연습하고 있습니다.
공동성명서에는 AI·디지털 교육 전략과 콘텐츠 공유, 두 기관의 실무 협력망 구축, 교원과 학생의 역량 강화 기회 확대를 담았습니다.
저는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제안했습니다. 에스토니아가 과학 영재들을 경기도로 유학 보낸다면, 한국어 연수부터 대학 진학까지 우리 교육청이 적극 돕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21년 전 국정감사장에 로봇을 올려놓고 AI 시대의 교육을 이야기했습니다. 탈린에서 배운 것은 경기의 교실로 옮기고, 경기의 교실에서 찾은 답은 탈린과 나누겠습니다. 저와 우리 교육청이 해야 할 일입니다.
먼 길 찾아 주신 칼라스 장관님과 에스토니아 대표단, 교실 문을 열어 준 한봄고 학생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교실이 아니라, AI와 함께 생각하는 교실.
경기교육대전환이 가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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