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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민석 경기도교육청 교육감, 교과서 한 줄이 지워지면... 한 시대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 오경희choung87@gmail.com일자: 2026-09-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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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과서 한 줄이 지워지면, 한 시대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 교과서에서 ‘동학혁명’이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놀란 마음으로 펜을 듭니다.
    그 교과서에는 독립협회도, 만민공동회도, 대한제국 성립도 실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더구나 그 책은 초등 교과서 점유율 1위 출판사가 펴낸 것이라고 합니다.


    교과서에서 한 줄이 지워지면, 아이들은 한 시대를 건너뛰게 됩니다. 교과서에 없으면 그건 없는 일이 되어버립니다.
    ‘교육과정 대강화’의 취지를 모르지 않습니다. 외울 것을 줄이고 수업을 다시 짤 자유를 선생님께 돌려 드리자는 뜻입니다. 저도 그 방향에 찬성합니다. 그러나 덜어 낼 자유가 지워도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교육과정을 반영한 8종 가운데, 이 사건들이 모두 빠진 것은 그 한 종뿐이라고 합니다.


    나라에서 이미 ‘동학 특별법’을 만들었고, 5월 11일을 국가기념일로 정했습니다. 2023년에는 동학혁명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습니다. 세계가 함께 기억하기로 한 역사입니다. 동학은 격변의 시기에, 이 땅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생명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싸웠던 조상의 선혈로 쓰인 역사입니다. 우리 후손들에겐 조상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의무가 있습니다. 이렇게 시간을 뛰어넘어 선조와 후손들이 만나는 자리가 바로 역사 교육 시간입니다.


    검정 심사가 어떻게 이루어져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과정을 다시 살펴주기를 관계 당국에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제도를 손보는 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성찰은 저희부터 하겠습니다. 역사 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하겠습니다.
    저희는 현재 초·중·고 ‘경기형 근현대사 인정도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경기에는 동학의 자취가 깊이 서려 있습니다. 여주 원적산에 해월 최시형의 묘가 있고, 이천과 여주 곳곳에도 흔적이 많습니다. 또,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경기에서 나왔습니다. 그 흔적을 소중히 담아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겠습니다. 1894년,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믿음으로 일어선 선조들이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그 역사를 배우며,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스스로 깨닫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합니다. 저는 한 걸음 더 들어가 말씀드립니다.


    역사를 가르치지 않는 교육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교과서의 한 줄은 한 줄이 아닙니다. 아이들이 살아 보지 못한 한 시대입니다.


    [의정일보=오경희] choung8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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