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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삼영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 스스로를 기독교인이라고 부르고 거울 앞에서...
  • 의정일보suyu1456@naver.com일자: 2026-09-19 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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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읽는 강원교육4]
    여수는 아침부터 비가 왔습니다. 그런 까닭이겠지요. 오전 일정을 취소했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쉬지않고 달려도 6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입니다. 대통령님의 기자회견을 보며, 챙겨온 책을 읽으며 춘천을 향합니다.


    클레어 키건의 『이처럼 사소한 것들』짧은 소설인데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주인공 펄롱은 석탄과 장작을 배달하며 가족을 돌보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매일 비슷한 하루를 살아가던 그는 문득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나날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수녀원이 운영하는 시설에서 고통받고 있는 한 아이를 마주합니다. 외면할 수도 있었습니다. 모른 척하고 돌아서면 자신의 평온한 일상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펄롱의 생각을 드러낸 문장에서 한참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흔히 세상을 바꾸려면 거창한 결심과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은 어쩌면 아주 작은 데서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곤란한 사람에게 먼저 손을 내미는 것,
    혼자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건네는 것,
    부당한 일을 보고 모른 척하지 않는 것,
    누군가의 아픔 곁에 잠시 서주는 것.


    이처럼 사소한 것들입니다. 소설의 배경에는 아일랜드 ‘막달레나 세탁소’의 아픈 역사가 놓여 있습니다.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고통받았지만 오랫동안 사회는 침묵했습니다. 책을 덮으며 생각했습니다.


    거대한 잘못은 몇몇 사람의 잘못만으로 오래 지속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보고도 보지 않은 척하고, 알고도 말하지 않는 평범한 사람들의 침묵 속에서 부당함은 더 오래 살아남습니다.


    교육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용기는 거창한 영웅의 용기만은 아닙니다.


    친구가 힘들 때 곁에 서는 용기,
    잘못된 것을 잘못되었다고 말하는 용기,
    다른 사람의 아픔을 그냥 지나치지 않는 용기.


    그리고 학교는 아이들에게 그런 작은 용기를 가르치기 전에, 먼저 아이 한 명 한 명을 외면하지 않는 곳이어야 합니다. 성적표의 숫자보다 아이의 표정을 한 번 더 살피고, 말없이 뒤처진 아이에게 먼저 다가가고, 도움이 필요한 아이의 손을 놓지 않는 것.


    교육 역시 그런 ‘사소한 것들’에서 시작한다고 믿습니다.
    한 사람을 지키는 작은 선택이 때로는 한 사람의 세상 전체를 바꿉니다.


    오늘도 책에서 교육을 생각합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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