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혐오표현 하지 마라탕‘ -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존중의 요리법>
지난 토요일, 서울 곳곳에서 먼 길을 찾아온 27명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기 학생참여단 친구들과 격의 없이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정감 어린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나눈 주제는 '혐오와 차별, 어떻게 해결할까?' 였습니다.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놀이라는 핑계로 번지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을 아이들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인권교육도, 장애이해교육도, 자살예방교육도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다만 형식적이고 지루한 수업 말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느끼는 실습형·체험형 수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재미로만 흘러가면 교육의 본질을 잃을 수 있어요."라는 한 학생의 말에 어른들도 놓치기 쉬운 균형감을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구나, 놀랍기도 했습니다.
지금 본청에서만 운영하는 학생참여단을 각 교육지원청과 학교까지 넓혀보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활동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책 제안 후에는 함께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혐오표현 하지 마라탕'. 처음에는 이름도, 맛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아이들의 손길과 정성이 더해지니 제 입맛에도 꼭 맞는 근사한 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목소리야말로 서울교육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만남에서는 '내가 꿈꾸는 미래학교'를 함께 꿈꾸고 그려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의정일보=송인경] uijeong.net@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