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의 첫 번째 탄광을 아시나요?>
한여름에 더위에는 어색할지 모르겠지만
문득 안도현 시인의 시구절이 생각납니다.
“ …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 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을 오르는 거라네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알고 있다는 듯이
연탄은, 일단 제 몸에 불이 옮겨 붙었다 하면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것
매일 따스한 밥과 국물 퍼먹으면서도 몰랐네
온몸으로 사랑하고 나면
한 덩이 재로 쓸쓸하게 남는 게 두려워
여태껏 나는 그 누구에게 연탄 한 장도 되지 못하였네
… ”
무더운 여름
갑자기 연탄을 떠올리게 해 준 친구들은
화순 청풍초등학교 학생들입니다.
무더위에도 지치지 않고
영화를 제작하며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었습니다.
저도 그 영화에 잠깐 출연했습니다.
영화 속에는 화순광업소가 등장합니다.
전남 화순군 동면에 위치한 화순광업소는
1905년 광업권을 등록한 대한민국 1호 탄광으로
2023년 6월 30일 폐광할 때까지
석탄 생산 118년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수많은 분들이 희생되었고
그분들 덕분에 우리는 따뜻한 겨울을 지나
지금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연탄 한 장 될 수 있는지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화순탄광을 기억하겠습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