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쉴 참에 읽는 글 51] 윤봉길 / 이향시
- 윤봉길 의사 상하이 의거 93주년에.
"마지막으로 남길 말은 없는가?"
"사형은 이미 각오하였으니 이 시기에 임하여 아무런 할 말이 없다."
(* 일제의 사형 진행 전말 보고)
가나자와 육군형무소 공병 작업장에서 조국에 바친 24년여의 짧고 굵은 삶.
농촌계몽운동가, 독립운동가, 3백 여변의 시를 쓴 청년시인, 다정한 3남매의 아빠는 1930년, 22세에 고향을 떠납니다.
사랑하는 부모, 형제, 아내, 자녀에게 가는 곳을 말도 못 하고ᆢ(* 후일 편지)
* 충의사, 윤봉길의사기념관이 지난 1월 개관했어요. 방문 강추.
해설 꼭 들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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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시(離鄕詩) /
윤봉길(1904-1932)
슬프다 내 고향아
자유의 백성 몰아 지옥 보내고
푸른 풀 붉은 흙엔 백골만 남네
고향아 네 운명이
내가 어렸을 때는
쾌락한 봄 동산이었고
자유의 노래 터였네
지금의 고향은
귀 막힌 벙어리만 남아
답답하기 짝이 없구나
동포야 네 목엔 칼이 씌우고
입 눈엔 튼튼한 쇠가 잠겼네
고향아 옛날의 자유 쾌락이
이제는 어데 있는가?
악마야 간다 나는 간다
인생의 길로 정의의 길로
어디로 가느냐고 물으면
유랑의 가는 길은
저 지평선 가리켜
오로지 사람다운 인류 세계의
분주한 일꾼 되려네
갈 곳이 생기거든 나를 부르오
도로가 울툭불툭 험하거든
자유의 불꽃이 피랴거든
생명의 근원이 흐르려거든
이곳이 나의 갈 곳이라네
떠나는 기구한 길
산 넘고 바다 건너
구렁을 넘어 뛰고
가시밭 밝아가네
잘 있거라 정들은 조국 강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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