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회 예산 계수조정 과정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이동화 의원(민주당)께서 북아현동에 ‘작은도서관’을 신설하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작은도서관을 조성할 만한 공간이 없을 텐데, 어디에 설치할 계획이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이 의원은
“이편한세상신촌 단지 주변 공원부지 3곳 중 하나를 정해 컨테이너 박스를 두고 해보려 한다”는 답을 내놓았습니다.
북아현동엔 분명 도서관 수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열람실이 있는 도서관에 대한 수요이지 부가적인 시설인 작은 도서관이 아닙니다.
북아현2구역 계획으로 이미 열람실이 포함된 도서관이 들어설 예정이고,
북아현동 주민센터에는 ‘북카페’라는 이름의 작은도서관이 운영 중입니다.
이렇듯 수요도, 공간도, 명분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런 조건이라면 사업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결과적으로는 주민 불편과 역민원만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분명히 “하지 않는 것이 맞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럼에도 이 의원은
“자기가 해보겠다”며 예산 반영에 반대하지 말라고 요구했습니다.
계획도 없고, 검토도 없고, 주민 의견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이 정도면 정책이 아니라 정치인의 즉흥적 아이디어에 예산을 얹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후를 보며 더 황당해졌습니다.
구의회 예산 사안에 대해 지역구 국회의원이 직접 나서
현수막까지 내걸고 홍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더 기가 막힌 것은,
현수막을 걸어놓고는 북아현동 통장들께
“적당한 장소 있으면 추천해 달라”는 말을 남기고 갔다는 점입니다.
장소도 정해지지 않은 사업을 예산부터 밀어 넣고,
예산이 반영되자마자 치적처럼 홍보부터 하는 행태.
이것이 주민을 위한 정책인지,
아니면 정치인의 보여주기식 이벤트인지..
저야 물론 후자로 생각하지만,
판단은 주민들께서 하실 겁니다.
그래서 이 길이 맞는지 싶어 이 포스팅의 인스타 배경음악은 god의 <길>로 택해봤습니다.
[의정일보=서대문구/이미형] lmh00033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