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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명숙 부산시의원, “105억원 ‘오텔로’ 무산 대비 플랜B 마련해야”
  • 조윤정xo820@hanmail.net일자: 2026-08-31 20:10
  • “상주오케스트라 2년 운영할 예산을 일회성 공연에 투입하는 것은 비효율적”
    “유명세보다 부산에 삶의 터전 옮기고 지역 음악계와 함께할 지휘자 필요”
    “독일 제작극장 14년 경험한 구자범 지휘자도 공개 검토 후보군에 포함해야”

     

    남명숙 부산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공연으로 추진 중인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의 오페라 《오텔로》와 관련해 “105억원 규모의 공연이 여론과 예산 문제 등으로 무산되고, 정명훈 예술감독마저 개관공연 지휘를 맡지 않는 상황까지 가정한 플랜B를 부산시가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는 2027년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을 기념해 라 스칼라 극장의 《오텔로》 3회 공연과 오케스트라·합창단 공연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약 105억원으로 추산된다.

     

    남 의원은 31일 “라 스칼라 공연이 갖는 예술적 가치와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높이려는 취지는 충분히 인정한다”면서도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제작극장을 표방하면서 정작 핵심 기반인 상주오케스트라조차 갖추지 않은 상황에서 105억원 규모의 초청공연부터 추진하는 것은 일의 선후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라 스칼라 《오텔로》가 취소될 경우 정명훈 예술감독이 다른 방식의 개관공연까지 맡을지는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며 “부산시가 라 스칼라 공연 성사만을 전제로 준비하다 공연과 지휘자가 동시에 공백 상태에 놓이면 개관공연뿐만 아니라 오페라하우스의 초기 운영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남 의원은 “이는 정명훈 감독의 의중을 예단하거나 라 스칼라 공연을 무조건 반대하자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개관공연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자체 제작공연과 상주오케스트라 창단, 후속 지휘자 선임 등을 포함한 현실적인 대안을 준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105억원이면 상주오케스트라 2년 운영 가능…일회성 공연보다 지속 가능한 기반에 투자해야”

     

    남 의원은 현재 4관 편성으로 운영되는 부산시립교향악단의 예산과 단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부산오페라하우스 상주오케스트라는 2관 편성을 기준으로 연간 약 60억원 규모에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2관 편성은 작품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객원 연주자를 보강할 수 있어 초기 운영비 부담을 낮추면서 오페라와 발레, 중소 규모 관현악 공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운영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남 의원은 “《오텔로》 한 작품의 초청공연에 투입되는 105억원은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를 약 2년간 운영할 수 있는 규모”라며 “부산에 지속 가능한 조직과 제작 역량을 남기지 못하는 일회성 공연에 상주오케스트라 2년치에 가까운 예산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것은 재정 운용 측면에서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적인 공연 한 편이 가져올 상징성과 홍보 효과도 중요하다”면서도 “같은 예산으로 부산 음악인에게 안정적인 활동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에게 지속적인 공연을 선보일 수 있다면 어느 쪽이 부산의 문화예술 생태계에 더 큰 자산을 남기는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이어 “고액의 보수가 필요한 유명 지휘자를 중심으로 극장을 운영할 경우 공연 제작비와 지휘자 보수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도 상당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부산의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예술적 역량뿐 아니라 비용 대비 효과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를 우선 창단하고 작품 규모에 따라 객원 연주자를 보강하는 방식이 부산의 현실에 맞는 출발점”이라며 “절감한 재원은 단원 육성과 합창단 운영, 지역 성악가 참여, 자체 제작 작품 개발, 시민 오페라 교육 등에 투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유명한 지휘자보다 부산에 상주하며 극장에 전념할 지휘자 필요”

     

    남 의원은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예술적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휘자의 부산 상주와 지역 음악계와의 지속적인 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 의원은 “여러 오케스트라와 해외 공연을 동시에 맡아 부산을 자주 비울 수밖에 없는 유명 지휘자보다 주소와 삶의 터전을 부산으로 옮기고 오페라하우스에 전념할 수 있는 지휘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작극장은 공연이 있을 때만 지휘자가 부산을 찾아 지휘봉을 잡는 방식으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다”라며 “지휘자가 부산에 상주하면서 단원들과 끊임없이 연습하고 지역 성악가·연출가·작곡가를 발굴하며 시민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의 음악적 수준과 자체 제작 역량을 높이는 데 자신의 시간과 열정을 온전히 쏟는, 말 그대로 ‘부산에 올인할 지휘자’가 필요하다”며 “유명세와 해외 경력만 볼 것이 아니라 부산 상주 가능성, 전념도, 지역 음악인과의 협업 능력, 관객 개발 역량, 합리적인 보수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 “독일 제작극장 14년 경험한 구자범 지휘자도 공개 검토할 대안 중 한 명”

     

    남 의원은 “국내외의 다양한 인사를 후보군으로 놓고 부산오페라하우스의 방향에 적합한 지휘자를 폭넓게 검토해야 한다”며 “그 가운데 독일 제작극장에서 14년간 활동한 구자범 지휘자 역시 공개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후보군 가운데 한 명”이라고 제안했다.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난 구자범 지휘자는 연세대학교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독일 만하임 국립음악대학 대학원 지휘과를 졸업했다. 이후 독일 하겐 시립오페라극장 지휘자, 다름슈타트 국립오페라극장 차석지휘자, 하노버 국립오페라극장 수석지휘자 등을 거치며 독일 제작극장 현장에서 14년간 활동했다.

     

    귀국 후에는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를 역임했으며, 현재 안산문화재단 클래식 시리즈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남 의원은 “구 지휘자는 성악가와 합창단, 오케스트라, 연출진, 무대·기술진이 상시 협업해 작품을 만들어가는 독일 제작극장 시스템을 14년간 현장에서 경험했다”며 “부산오페라하우스가 해외 유명 공연을 초청하는 공간을 넘어 자체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성장하는 극장이 되는 데 활용 가치가 높은 경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재임 당시 적극적인 관객 소통과 과감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클래식 관객층을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민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공연과 우리 사회의 역사와 공동체의 기억을 음악으로 조명하는 작업 등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관객 개발과 지역사회 연계 측면에서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2023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우리말로 번역해 공연하는 등 관객이 작품을 보다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시도도 해왔다”며 “우리말 공연과 관객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방향은 오페라 관객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교도소 등 시민의 일상으로 찾아가는 공연을 추진하고, 5·18민주화운동과 제주4·3, 세월호 참사 등 우리 사회의 아픔과 공동체의 기억을 음악으로 조명해 왔다.

     

    다만 남 의원은 특정 인물의 선임을 주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남 의원은 “저는 구 지휘자와 개인적으로 만난 적도, 어떠한 인연도 없다”며 “주변 음악계 인사들의 의견을 듣고 공개된 공연 영상과 자료를 살펴본 결과, 후보군 가운데 한 명으로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정 인물을 사전에 내정하자는 것이 아니라 국내외의 다양한 후보를 대상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검증 절차를 진행하자는 취지”라며 “구 지휘자가 실제로 부산에 삶의 터전을 옮기고 오페라하우스에 전념할 의사가 있는지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개관공연 한 편보다 부산에 남는 사람과 시스템이 중요”

     

    남 의원은 상주오케스트라 창단과 지휘자 선임을 연계해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자체 제작 역량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주오케스트라는 지휘자가 예술적 방향을 세우고 단원 선발 과정에도 참여하는 방식으로 구성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극장의 예술적 방향과 오케스트라 운영을 함께 설계할 수 있고, 기존 단원들과의 갈등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인 명성에 의존하는 고비용 운영구조보다 부산에 머물며 단원과 지역 음악인, 시민 관객을 함께 성장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남 의원은 “세계적인 공연 한 편을 가져오는 것만으로 부산이 오페라 도시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부산에서 직접 작품을 만들고, 부산 음악인에게 무대를 제공하고, 시민 관객을 키울 수 있는 사람과 시스템이 부산에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라 스칼라 《오텔로》가 취소되고 정명훈 감독이 개관공연 지휘를 맡지 않는 상황까지 냉정하게 가정해야 한다”며 “2관 편성 상주오케스트라 창단, 부산에 전념할 지휘자 선임, 자체 제작 개관공연을 핵심으로 하는 구체적인 플랜B를 지금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의정일보=조윤정] xo8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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