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자랑을 좀 하겠습니다>
제18회 2026 매니페스토 약속대상(지방선거 부문) 선거공보 분야에 강북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매니페스토는 원래 뜻이 '증거'입니다. 라틴어에서 이탈리아어로 갔다가 영어가 된 것입니다. 지금은 '지난 행적을 밝히고 앞으로 무엇을 하겠는지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이라는 뜻이 되었습니다.
1997년 영국 노동당의 토니 블레어가 이 방식으로 집권하면서 세계로 퍼졌고, 일본은 2003년 가나가와현 지사 선거에서 크게 주목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2006년 지방선거를 계기로 본격화했습니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전국의 광역·기초단체장 모두 놓고 심사했습니다. 무엇을 봤는지가 중요합니다. 공약의 목표가 분명한지, 우선순위가 있는지, 이행 절차를 적어 두었는지, 그리고 그 돈을 어디서 마련하겠다고 썼는지를 봤습니다. 공보에 담긴 철학과 비전, 그것을 만든 과정이 민주적이었는지까지 따졌습니다.
저는 28년을 나라살림연구소에서 남의 살림과 남의 약속을 들여다보며 살았습니다. 그 자리에서 제일 답답했던 것이 재원 없는 공약이었습니다. 좋은 말은 가득한데 돈 나올 구멍은 어디에도 없는 종이들 말입니다. 그런 것을 오래 채점해 본 사람이 자기 공보를 만들면서 같은 짓을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공보에는 예쁘지 않은 표가 들어갔습니다. 사진을 줄이고 그 자리에 재원 계획을 넣었습니다. 선거를 도와주시던 분들은 답답해하셨습니다. 괜히 발목 잡힌다는 핀잔이 들어왔지만 저는 고집을 부렸습니다.
그 고집이 오늘 이렇게 돌아왔습니다.
함께 밤을 새운 캠프 식구들과 문장 하나하나를 붙들고 따져 준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씀을 올립니다. 이 상은 제 상이 아니라 그분들의 상입니다.
이것은 잘했다는 상이 아니라, 적어 놓은 대로 하라는 상입니다. 어원 그대로 '증거'를 남겼으니, 저는 이 상장을 자랑거리가 아니라 차용증으로 알겠습니다. 빌린 것은 갚아야 합니다.
저는 강북구 공무원들과 함께, 공보에 적어 둔 그 약속들을 하나하나 갚아 나가겠습니다.
(정창수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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