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지만, 매년 4월 16일마다의 기억은 참으로 생생합니다. 그날의 공기와 온도, 장면들은 해마다 한 겹씩 덧쌓여 어느덧 12겹의 기억으로 마음에 깊이 남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 지난 시간을 견뎌오신 유가족분들과 생존자 여러분께 깊은 위로와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오늘 이재명 대통령님께서도 추모사를 통해 '국가의 존재 이유'를 물으시며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셨습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국가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을 때 얼마나 참혹한 비극이 벌어지는지, 그날 우리는 너무나 뼈아프게 목격했습니다.
그래서 세월호를 기억하는 일은 단지 과거를 추모하는 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국가의 책임을 바로 세우고, 생명과 안전이 흔들리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로 이어져야 합니다.
생명안전기본법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법이 제정되지 못한 사이에도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아리셀 화재 참사처럼 막을 수 있었던 비극들이 반복되어 왔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 더 앞서는 가치는 없습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분명히 하고, 사고의 원인과 책임을 제대로 규명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반드시 세워야 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는 부처 간의 벽도, 여야의 정쟁도 있을 수 없습니다. 22대 국회에서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생명안전기본법'이 반드시 우선적으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처 피워보지 못한 304명의 꿈과 이름들을 기억하겠습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제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ken626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