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동과 함께한 12년 여정, 더 넓은 길에서 이어가겠습니다]
오늘(4일) 성동구민 여러분의 배웅 속에서 성동구청장으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저를 위해 구청까지 걸음 해 주시고, 손을 맞잡아 주시고, 응원을 전해 주신 그 장면들을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배웅으로 저를 격려해 주시려는 구민 여러분의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깊고 크게 다가와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습니다.
환송에 앞서 성동구청장으로서의 마지막 결재도 마쳤습니다. 결재명은 '2026년 구민안전 종합대책'. 지난 12년 동안 이어 온 여러 안전 정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올해도 성동구민 여러분의 일상이 안전하고 편안할 수 있도록 성동구가 해야 할 일들을 담았습니다.
12년 전, 구청장으로서 일을 시작한 첫날 '성동구 시설물 안전진단 추진 계획'을 첫 업무로 결재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임기를 '안전'으로 시작해 '안전'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남다르게 다가옵니다. 그땐 손으로 했던 결재를 이제는 모니터 앞에서 클릭 한 번으로 마무리한다는 데서도, 새삼 세월의 흐름을 실감합니다.
수기 결재가 온라인 결재로 바뀌는 동안, 성동의 시간도 유독 참 빠르게 흘렀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조금의 과장도, 한 치의 거짓도 보태지 않고 성동구청장으로 일했던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먼 길을 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이 맞는 길동무'라는 말처럼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정성을 다해 준 성동구청 직원 여러분이 있고 늘 큰 힘과 믿음으로 함께해 주신 구민 여러분이 있어 이 긴 여정이 힘들지도, 고되지도 않았습니다. 늘 마음 한편에 든든한 믿을 구석이 있었기에, 자랑스럽고 또 자부심 넘치는 12년이었습니다.
마지막 하루라는 생각을 애써 하지 않으려 했는데도, 순간순간 마음이 일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12년간 늘 마주해 익숙한 얼굴들과 풍경이 오늘은 더욱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구청 앞에서, 길 위에서, 제게 손을 흔들어 주시고 눈빛으로 마음을 전해 주시던 구민 여러분과 성동구청 직원 여러분들의 모습이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그 모두에 담긴 마음이, 함께한 여정을 뒤로 하고 이제 새로운 여정으로 힘껏 나아가라는 응원처럼 느껴져 고맙고 또 뭉클합니다.
항상 정답고 든든했던 저의 이웃, 성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함께 참 오래 고생한 우리 구청 직원 여러분, 우리 식구들.
한 분 한 분과의 소중한 인연을 마음 깊이 간직하고 떠납니다.
앞으로 제 모든 일의 시작에는 성동에서의 추억이, 함께한 시간이 놓여 있을 것입니다.
오늘 저를 배웅해 주신 그 마음을 오래 품고, 더 넓은 길 성실하게 걸어가겠습니다.
저의 오랜 자부심으로 남을 성동구민 여러분, 그리고 성동구청 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의정일보=송인경] 2009105022@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