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이삭 서대문구의회 의원, 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주이삭 최고위원 모두발언

[260115_개혁신당 최고위원회의 주이삭 최고위원 모두발언]
◎ 주이삭 최고위원
12월 3일 밤 11시였죠. 윤석열은 갑작스레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21세기 그것도 2024년에 계엄이라니 처음엔 가짜 뉴스가 아닌가 의심했고, 티비에 나오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AI 윤석열 같은 합성 영상이 아닌지 착각할 정도로 비현실적인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황당한 사건은 결코 돌발적 사고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 당시 국민의 힘이 새벽 3시에 대선 후보를 교체하려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었고, 또 이번에는 당 윤리위원회가 또다시 새벽 시간대를 택해 전직 당대표 제명이라는 중대 결정을 내렸습니다.
윤석열과 그 주변 세력이 벌여온 정치 행태에는 공통점이 분명합니다. 중요한 결정을 밤과 새벽 사이 국민의 시선이 흐려진 시간에 전격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이런 행태를 우리는 흔히 ‘달밤에 체조한다‘라고 합니다. 어리석은 짓을 비꼴 때 쓰는 말이죠.
건강을 위한 체조라면 차라리 낫겠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보수 정당과 그 세력은 권력 유지를 위한 헛짓에만 몰두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제명 결정을 눈앞에 둔 한동훈 전 대표는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윤석열의 후광으로 정치를 시작해 여당 비대위원장까지 오른 인물입니다. 계엄 사태 이후 상식적 판단을 하며 자기 정치를 시작하는 듯 보였지만, 곧바로 한덕수 당시 총리와 함께 이른바 ‘한-한 공동정부‘를 운운하며 이해하기 어려운 정무 판단을 반복했습니다.
더 문제는 그를 추종해 온 이른바 친한계 인사들입니다. 이들은 과거 이준석 대표가 억울하게 징계되고 축출될 당시 주류와 다를 바 없거나 오히려 더 공격적으로 징계의 정당성을 주장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어제도 친한계로 분류되는 박정훈 의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이준석 대표는 당시 성매매 의혹과 연계돼 7억 원짜리 약정서를 써준 문제로 징계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차례 경찰 수사에서 무혐의로 결론난 사안입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런 주장을 아무렇지 않게 반복하는 것이 친한계의 수준이라면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
이런 주장에 가장 앞장섰던 인물 중 하나가 또 김종혁 전 최고위원입니다. 이 분은 이준석 대표가 당시 대통령을 비판하고 당 대표가 당을 디스하는 것으로 징계받았다며 힐난했었습니다. 그런데 본인은 그 당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았습니다.
불과 한 달 전 이 김 전 최고위원이 중징계를 받았을 때 한동훈 전 대표는 “차라리 나를 찍어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자신의 제명 가능성을 두고 “이번 제명은 또 다른 계엄“이라면서 강하게 저항합니다. 어쩌라는 겁니까?
징계가 과도하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또 억울하다는 주장 역시 직접 당해보고 분노해 본 사람으로서 충분히 우리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멋있어 보일 때 했던 말과 달리 정작 본인이 같은 상황에 놓이자 왜 이렇게 비루해졌습니까?
친한계는 주류일 때와 비주류가 되었을 때의 입장이 이렇게까지 다르다면 그 변화에 대해 최소한 그 설명과 반성이 먼저 있어야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조국 대표가 왜 ‘패션 좌파’라는 비판을 받습니까? 스스로 내세운 가치와 말들이 그의 인생 궤적과 범죄 행위 앞에서 모두 허상이었기 때문입니다.
같은 잣대로 본다면 앞뒤가 다른 한동훈 전 대표와 그 주변 세력 역시 ‘패션 우파’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불리지 않을 방법은 또 분명합니다.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점도를 가는 것입니다.
방법은 또 어렵지 않습니다. 과거 자신들이 했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고 사과하면서, 불리해져도 소신을 지키는 정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문제는 용기입니다. 국민의힘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광야에서 정치를 할 용기, 또 그리고 과거의 잘못된 판단을 스스로 정정할 용기 말입니다.
따뜻한 제1야당 안에서만 정치를 해야 합니까? 넓고 따뜻한 강남을 벗어나서 강북이나 지방에서 또 국민과 함께 숨 쉬며 정치할 생각은 정녕 없는 겁니까?
지금 우리는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정치인들의 심각한 비위, 또 무능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국민의힘과 공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 개혁신당의 정체성을 바꾸지 못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한동훈 전 대표와 그 계보를 자처하는 정치인들이 과연 어떤 길을 선택하는지 똑똑히 지켜보겠습니다.
적어도 저 주이삭 최고위원은 한동훈 대표가 선택하는 그 소신의 길이 있다면 응원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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