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폭력을 마주한 우리 사회는 기록과 책임으로 민주주의를 지켜야합니다>
* 우원식 의장 발언 전문
지난 12월 3일, 비상계엄이라는 단어가 다시 현실이 되었을 때 이 자리에 계신 분들께서는 누구보다 큰 불안과 두려움을 느끼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좌제와 국가폭력의 그늘 속에서, 또 계엄이라는 말이 일상이었던 시절을 지나오며 많은 분들께서 오랜 시간 깊은 고통을 감내해 오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미 한 차례 국가의 폭력을 겪어본 분들께 그 순간은 단순한 뉴스가 아니라, 되살아나는 기억과 상처였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도 민주주의의 위기에 맞서 국민들이 먼저 움직였고 국회 역시 국민과 함께 헌정질서를 지켜냈습니다.
지난 12·3 비상계엄과 이를 해제하는 과정은, 민주주의의 위기 앞에서 우리 사회가 결코 과거로 되돌아가지 않는다는 점을 국민 모두가 함께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그 사실이 오랜 시간 마음을 졸여오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국가폭력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마주해 진실을 밝히고 상처를 기록하며, 국가의 책임 있는 사과와 더불어 사후조치로 이어지는 일은 피해자의 존엄을 회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더욱 단단히 하기 위해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러한 과정이 중단되지 않고 이어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제도적 토대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회 역시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책임 있는 고민과 논의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국가폭력으로 인한 과거의 아픔을 함께 기억하고, 다시는 같은 두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함께 다짐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의정일보=노원구/고미자] rhalwk6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