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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난리법석 대토론회’

    의정일보suyu1456@naver.com일자: 2025-12-19 18:46
    수정: 2025-12-19 18:47



    어제 서울로봇고등학교를 찾아 교육공동체의 공론장인 ‘난리법석 대토론회’에 함께 했습니다. 난리법석이라는 이름처럼 활발하면서도, 교육공동체의 마음을 담아내는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인권의 날 주간인 12월에 이루어져 더욱 의미가 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학생회와 학부모회 임원들을 만나 뵙고 학내 스마트기기 사용 규정 마련을 위한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과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들었습니다.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회 대표단들이 토론을 진행하는 과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학교생활 동안 스마트폰의 사용을 어떻게 할 것인지, 수업시간에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면 스마트폰을 어떻게 보관할 것인지 실습실이 많은 로봇고의 학습 환경을 고려하여 여러 의견들이 도출되었습니다. 이어 강당에서 선생님들이 진행하고 있는 토론의 결과도 경청했습니다.

    서울로봇고등학교의 난리법석은 학교 민주주의와 자치 문화 실현의 모범적 사례였습니다. 스마트기기 사용이라는 첨예한 현안을 두고, 교육공동체가 학생들의 의견을 출발점으로 삼아 숙의에 나섰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습니다. 학생·학부모·교사가 각자의 위치에서 문제를 바라보되,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며 해법을 모색하는 과정 그 자체가 훌륭한 민주시민교육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교육활동과 학습권을 존중하면서도, 수업 시간 외 스마트기기 소지와 사용에 대해서는 학생들의 일상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서로의 의견을 모아낸 교육공동체의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스마트기기 사용 규정은 학습권과 교육활동 보호, 그리고 학생인권이라는 여러 가치가 맞닿아 있는 첨예한 주제입니다. 각기 다른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답을 서두르지 않고, 서로에 대한 존중의 눈높이에서 함께 마음을 모아 낸다면 제로섬이 아니라, 모두를 아우르는 조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육공동체가 보여준 숙의의 모습 가운데, 학교 규정이 단순한 규율이 아닌, 자율과 책임, 인권이 어우러진 공동의 헌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들었습니다. 학교 안팎의 여러 변화와 과제 앞에서 서로를 존중하며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야말로 교육의 본질일 것입니다.

    열린 공론의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신 학생들과 선생님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더 오래 머무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많이 죄송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서울로봇고등학교 교육공동체가 진심 어린 의견수렴과 토론으로 빚어낸 상호 존중과 협력의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