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을 마치고 터벅터벅 걸어 나올 때마다 잠시 이 자리에 멈춰서 정면을 주시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12.3 내란 이후 처음 표지석을 세울 때,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 주체가 ‘깨어있는 시민’에서 ’대한민국 국회‘로 바뀌어 살짝 민망하고 낯설었습니다. 의미는 알지만 좀 그랬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구의 익숙함에 더해 너럭바위의 무게마저 온전히 느껴집니다. 어둠 사이에서 빛나는 글귀와 의사당 불빛을 한 눈에 담을 때마다 새롭게 세포가 일어섭니다.
잠시 재충전하고 혼자 걷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아있는 정치를 만드는 열정과 동력이 무엇이고, 그 시간 속에 녹아 있는 책임이 어떻게 실천되어야 하는지 또렷히 되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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