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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정일보
  • 우원식 국회의장, - 강이 아무리 얼어붙어도 얼음장 밑의 물은 흐르듯, 평화는 멈추지 않아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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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일보suyu1456@naver.com일자: 2025-09-1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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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이 아무리 얼어붙어도 얼음장 밑의 물은 흐르듯, 평화는 멈추지 않아야합니다>

    9.19 평양공동선언 ‧ 남북군사합의 7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의 개척자이자 남북관계의 산증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전쟁의 비극과 평화의 희망이 공존하는 이곳 캠프 그리브스에서 평화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마련되어 더욱 뜻깊습니다. ‘민주정부 한반도 평화 계승발전 협의회’와 경기도, 통일부, 행사 준비에 애써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곳에 오면서 지난 4월 국회에서 열렸던 판문점선언 7주년 기념식을 생각했습니다. 남북관계가 거듭거듭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최소한의 상황관리조차 되지 않던 시절, 국내적으로는 정치적 격변의 한복판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 역대 남북합의 기념일을 맞을 때마다 안타깝고 비통했던 심정이 떠올라 오늘 이 자리가 더없이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단절되어 있고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도 불안정하지만, 지금 우리는 분명히, 변화의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아직은 결과를 예단할 수 없고 멀고 험한 길이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시 시작하는 평화’의 확고한 출발선, 적대에서 평화로 ‘전환의 시간’을 개척할 디딤돌, 우리가 그 출발선이 되고 디딤돌이 되자는 것이 오늘 우리가 이 자리에 함께한 의미이자 역사적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9.19 평양공동선언과 군사합의는 분단의 땅에서 평화와 번영을 향한 새길을 열겠다는 약속이었습니다. 지상, 해상, 공중에서의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제거해 전쟁의 위험을 걷어내고 적대관계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역사적 걸음이었습니다.

    특히 9.19 남북군사합의는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긴장 완화 조치들을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합의 직후 실제로 이행되었습니다. DMZ 일대의 총성과 포성이 사라졌고 접경지역 주민들은 불안한 일상에서 벗어났습니다.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도 이어졌습니다.

    그 소중한 합의의 이행이 멈춰진 지금 9.19 군사합의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합니다. 접경지역 위기가 조성되면서 우리 국민들이 겪은 불안과 공포, 남북관계의 악화, 나아가 군사적 대치상황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 12.3 비상계엄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군사적 긴장 완화가 얼마나 중대한 과제인지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9.19 군사합의 복원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한반도 평화의 안전핀이자 신뢰 구축 장치입니다. 불신과 대립의 벽을 넘는 일이 쉬울 리 없지만, 강이 아무리 얼어붙어도 얼음장 밑의 물은 흐릅니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용기와 인내로 대화의 문을 열고 9.19 평양공동선언과 남북군사합의라는 결실을 만들어낸 것처럼, 포기하지 않는 우리의 의지가 언 강을 녹여 평화를 만드는 추동력이 될 것입니다.

    새 정부 들어 접경지역에서 선제적 긴장 완화 조치가 시작되었습니다. 확성기 방송, 전단과 오물풍선이 멈췄습니다.

    저는 지난 7월 세계 국회의장 회의에서 이러한 변화를 소개하며 국제사회의 지지와 협력을 요청하고, 북한 대표단에게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의 의지를 피력하고 노력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중국 전승절 참석도 그렇습니다. 기념식, 그리고 저와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은 복잡한 국제정세와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기회였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것이 곧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평화는 의지로 만드는 것이고, 용기를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평화가 우리의 힘이고, 평화가 우리의 길입니다.

    국회도 적극적 역할을 해나가겠습니다. 정기국회를 시작하면서 동료 의원들에게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반도 평화와 신뢰 구축에 관한 국회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여야가 폭넓게 동의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국회의 다짐과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한다면, 한반도 평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와 국제적 협력을 견인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오늘부터 시작되는 ‘2025 한반도평화주간’이 평화의 메시지를 확산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늘 함께하겠습니다.


    [의정일보=의정일보] suyu145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