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 현재, 우리는 다시 한 번 자연의 거대한 분노를 마주하였습니다.
16일부터 중남부 지역에 쏟아진 폭우는 하루 강수량 기준으로 200년 만에 한 번, 시간당 강수량 기준으로는 100년에 한 번 있을 법한 ‘괴물 폭우’였습니다.
광주에는 17일 하루 동안 무려 426mm의 비가 내려 1939년 기상 관측 이래 최대치를 기록하였습니다.
충남 서산에는 519mm, 전남 나주와 충남 홍성에도 400mm 이상의 비가 내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자연현상이 아니라, 기후위기의 분명한 경고입니다.
이처럼 상상을 뛰어넘는 폭우의 배경에는 지구온난화라는 근본적인 원인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구 평균기온이 상승하면 바다와 지표면에서 증발하는 물의 양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대기 중 수증기량이 많아지게 됩니다.
수증기는 강력한 온실가스이자 비·눈·폭우 등 기상현상의 '연료'로 작용합니다. 실제로 대기 온도가 1℃ 오를 때마다 대기 중 수증기량은 약 7% 증가하는데, 이는 강한 비를 내리는 연료로 작용하게 됩니다.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관측 이래 약 1.4℃에서 1.7℃가량 상승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대기 전체의 에너지를 증가시켜 폭우와 강풍의 빈도를 더욱 증가시키고 있습니다.
그 결과, 국지적이고도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폭우가 단순히 한 번의 재난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국소적인 지역 단위로 폭우가 집중되면서 침수 피해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복구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며, 국민의 삶의 질은 물론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상기후로 인한 재해는 점차 대형화, 다양화, 빈번화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예측을 뛰어넘는 재난’에 맞설 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전국 대부분의 배수 및 저류 시설은 30년 또는 50년 빈도의 강우량을 기준으로 설계되었지만, 지금은 매년 그 기준을 초과하는 폭우가 전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극한 기후가 일상이 된 시대에는 단기적으로 각종 안전시설물에 대한 점검과 보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방재 시스템의 전면적인 재정비가 시급합니다.
더 이상 우리는 ‘00년만에’ 또는 ‘이례적’이라는 말로 자연재해를 대비할 수 없습니다.
‘00년만에’ 또는 ‘이례적’이라는 말은 드문일로 받아들여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예외가 아닌 일상이 된 재난에 대비하는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기준을 다시 정립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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