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보
  • 양경규 정의당 대표, 아직은 진보정치의 시간... 우리의 날은 아니지만 이후의 시간을 우리의 시간으로

    송인경uijeong.net@gmail.com일자: 2026-09-02 10:11 · 수정: 2026-09-02 10:12

     

    “높은 가지를 흔드는 매미소리에 묻혀 내 울음 아직은 노래 아니”라는 귀뚜라미의 마음을 이야기했던 시인의 말처럼 높은 가지에 큰 목소리들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는 지금 진보정치의 간절한 외침이 아직은 노래가 아닐 수 있습니다. 거대한 양당정치와 자본의 목소리, 성장과 경쟁 외에는 다른 길이 없다고 말하는 목소리 사이에 정의당의 목소리는, 진보정치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싸우는 노동자와 기후활동가, 장애인과 여성,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시대의 소음을 이겨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아직 우리의 울음은 세상의 노래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의 진보를 믿습니다. 오늘의 우리 사회를 만들어 놓은 수많은 작은 목소리들이 그 여름날의 매미를 잠재우고 귀뚜라미의 소리가 천지에 울리게 했던 가을을 오게 했음을 믿고 있습니다.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것이 어느 순간 시대의 상식이 되고, 변두리에서 시작한 질문이 어느 날 사회의 중심이 되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정의당은 그 시간을 더욱 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을 넘어 삶을 바꾸겠습니다. 시장과 자본이 당연하다고 말해온 것들에 다시 질문하겠습니다. 정의당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세상을 바라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새로운 진보정당을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오늘 저의 취임사의 일부입니다. 오늘 정의당 대표 이취임식이 있었습니다. 바쁜 가운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셨습니다. 녹색당 이상현 대표님, 노동당 이백윤 대표님, 김세균 전 정의당 대표님, 단병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님, 사회전환연대회의에서 노동자정당추진위 한상균 대표님, 노동정치사람 이덕우 대표님, 진보결집 이영주 위원장님이 함께 하셔서 9기의 출범에 대해 축하와 격려의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도 어려운 시기 8기를 이끌어 주신 권영국 대표님과 문정은, 엄정애 부대표님, 그리고 이호성 총장님과 이은주 정무실장님을 비롯한 모든 당직자 여러분과 시도당 위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8기가 감내해야 했던 시간은 단순히 어려운 시기였다고 말하기에는 부족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번도 원내의석을 잃지 않았던 정의당이 원외정당이 되면서 맞이했던 그 절망의 시간을 딛고 권영국 대표님과 8기 집행부는 진보정치의 새 희망을 만드는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사회대전환연대회의를 통해 노동당과 녹색당, 노동운동과 사회운동의 여러 주체들과 새로운 진보정치의 방향을 잡아 주었고 원내를 잃었지만 거리와 투쟁의 현장에서 진보정당 정의당이 살아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저 고맙다는 말로는 부족한 역할을 해주셨습니다.


    이제 9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직은 진보정치의 시간, 우리의 날은 아니지만 이후의 시간을 우리의 시간으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취임사 전문 : http://www.justice21.org/166817

     

     


    [의정일보=송인경] uijeong.net@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