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일보
  •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정답은 흔해졌지만... 질문은 귀하다

    의정일보suyu1456@naver.com일자: 2026-09-03 09:48

     

    <정답은 흔해졌지만, 질문은 귀하다>


    어제 'AI시대, 미래 인재의 조건'을 주제로 2026 뉴스1 교육혁신포럼(NEIF)에서 기조발제를 할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케이팝이나 드라마 못지않은 'K-교육'을 향한 세계적 관심을 소개하며 강연을 시작해 '왜 다시 인재를 묻는가', '어떤 인재를 길러야 하는가', '어떻게 이끌 것인가', 세 갈래로 나눠 제 고민과 견해를 나눴습니다.


    MIT 미디어랩(Kosmyna 외, 2025)이 54명을 대상으로 뇌파를 측정한 연구에 따르면, 같은 글쓰기 과제를 AI 도구, 검색엔진, 아무 도구도 없이 각각 수행하게 했더니 AI를 쓴 그룹의 뇌 활성도와 신경 연결성이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결과물의 완성도와 실제 학습 사이에 틈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입니다. OECD도 이런 현상을 '성과와 학습의 분리'라는 말로 경계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전인교육에서 구한말 교육입국조서의 덕(德)·체(體)·지(智)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시대마다 같은 질문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우리는 어떤 인재를 길러낼 것인가."


    AI 시대인 지금, 저는 그 답이 'Human Agency(인간 주체성)'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AI가 아무리 정교한 답을 내놓아도, 무엇을 질문할지,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길지, 그 결과를 누가 책임질지는 결국 사람의 몫입니다.


    서울교육도 이 원칙을 세 갈래로 풀어가고자 합니다.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개념기반 탐구독서, 포용성과 공감역량을 키우는 인간 중심 포용교육(특수학급, 다문화, 기초학력), 그리고 윤리적 판단력과 책임의식을 기르는 디지털 시민성 교육입니다.


    정부, 교원, 학부모, 대학이 함께하는 교육 거버넌스가 있어야 이런 미래 인재를 키울 수 있습니다. 의무교육을 넘어 보편성과 주체성을 담는 기본교육으로 나아가려면, 교육협력 네트워크 전체가 같은 방향을 보고 목소리를 모아야 합니다.


    "인간은 왜 학습하고, 무엇을 판단하며,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가." 서울교육이 고민하고 추구해 온 방향을 다시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AI가 아무리 똑똑해져도, 질문의 답은 결국 '인간 중심'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 답을 학교 현장에서, 우리 학생들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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